또 2주만에 공방에 다녀왔다(왜자꾸 셀프지정한 도예데이에 일이 생기는 것인가).
이번엔 공방가기전에 운동도 해보자는 의욕이 솟구쳐서,
불꽃같이 퇴근하고,
불꽃같이 운동하고(유산소만 대충했다는 뜻),
불꽃같이 공방에 20분 지각했다(이정도면 괜찮아).
토기는 비닐봉지에 꽁꽁싸놓으면 2주정도는 흙의 습기보존이 어느정도 되는 듯하다. 어쩌면 도예의 발전사에는 비닐봉지의 발명이 엄청난 역할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그러하듯, 의외의 존재가 의외의 결과를 유도한다.
지난 시간에 만든 디퓨저 병의 외면을 정형하고 화장토를 발랐다.
화장토(化粧土, engobe)
도자기에서 소지(素地)면의 미화, 표면상태의 개선, 장식을 목적으로 점토를 주성분으로 하는 이장(泥漿)을 생소지의 표면에 발라 피복하는 것을 말한다. 동의어 분장토(粉粧土).
특히 분청사기(粉靑沙器)에 씌우는 백색의 화장토를 가리키나, 백색 이외에 흑색·청색 등의 여러 색상을 내는 화장토를 일컫기도 한다. 분장토로 사용하는 점토는 피복력이 좋고 건조시 기물에 잘 밀착해서 구워 만든 뒤에도 안정되게 부착되어야 하므로, 천연의 점토에 장석·석회석 등 융제를 첨가하여 소성 뒤에 알맞게 소고(燒固)되도록 조정하여 사용한다.
고화도 도자기에서의 분장토의 사용은 고려시대의 상감청자(象嵌靑磁)에서 시작되어 조선시대의 분청사기로 계승되면서, 부분적인 문양의 표현이 아니라 기물전체에 걸쳐 넓은 부분을 덮어씌우는 분장기법으로 발전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분장토 [粉粧土]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생소한 분야를 배워가는 재미 중의 하나, 낯선 용어 알아가기. 도예는 우리나라에서 뿌리가 깊고, 현재 도예지식은 일본출처가 많다고 한다. 덕분에 한자를 같이 들여다보면 더 흥미롭다.
화장토가 궁금해서 검색했는데, 소지라는 용어의 소가 나의 소(素)임을 알게 되어 반갑다.
첫 시간부터 계속 만들고 있는(그러고보니 벌써 한달이 넘었다.) 컵은 손잡이를 붙여주었다. 좀 이색적인 손잡이를 해보고 싶었으나 우선 첫작품은 까불지 않고 무난하게 해보는 걸로.ㅎㅎ
지난시간 새긴 상감기법의 마무리를 해주었다.
공방에 온 이래 처음으로, 타 수강생과 수다를 떠는 바람에, 좀 집중을 못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낯선 사람과 낯선 낄낄거림을 공유하는게 퍽 재미졌다.
요즘 낙엽이 많이 진다.
흙에서 자란 나무가, 나뭇잎을 피우고, 무르익다가, 시들고, 낙엽이 되어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
모든 것, 모든 곳, 하나로 귀결되는 존재.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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