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오랜만에 흙만지러 갔다. ‘최근에 부서변경이 있어서’라는 이유가 생긴지도 세달가까이 되어서야..
사실 부서변경보다 관계변경의 후유증에서 나오는 시간이 더 길었음이니라
아무튼 오랜만에 가니, 그동안 말그대로 갈고 닦았던 흙덩어리들이 초벌을 거쳐 주황색이 되어 먼지까지 쌓인 모습이 털보송한 아가같아 간만에 찐미소가 나왔다 :-)
새 작업은 투각기법을 배우기 위한 캔들홀더. 진열되어 있는 작품들 중엔 꽤 그럴싸한 고려청자 모사본도 있어 잠시 설레었으나, 한참 구글링하며 상을 떠올리려해도 마땅한게 없어 우선 자그마하게 틀을 잡았다.
오늘은 앞치마에 처음으로 흙묻은 손을 스윽사악 닦아보며 마치 예술가의 반열에 조금이라도 오른 듯한 찌릿함을 느끼겠다고 조용히 까불어 보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것저것 까불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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