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정형한 날

코일링 기법으로 컵을 만드는 중인데

코일로 쌓아하는 과정이 성형, 다소 말린 후 표면을 마름질해주는 과정이 정형이란다.

 

구두주걱같은걸로 두들기기도 하고,

물발라가며 손으로 문질문질 문떼기도 하고,

두께 골라지라고 슬슬 누르기도 하고,

 

오늘 홀린듯이 몰입해서 한건 조각칼로 표면을 깎아내는 작업.

 

흙가루가 엄청나게 나온다.

흙이란 애초에 가루였을텐데, 가루였다가, 덩어리가 되었다가, 잠시 컵의 일부가 되었다가, 다시 가루가 되었구나.

 

더러운게 하나도 없다.

깨끗하고, 차갑고, 묵직하고, 아무 향도 안나는 것 같지만 흙냄새가 나는듯도 하고,

물과 흙이 만나 인생의도구가 되는 과정에 개입하는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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